SNS 심리 해부 시리즈
7. 끊임없이 스토리를 올리는 사람들
일상의 방송화 심리
서론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조차 SNS 스토리로 실시간 공유하는 사람들. 식사, 산책, 카페, 심지어는 집에서 혼자 있는 순간까지도 빠짐없이 올리는 이들의 심리는 단순한 소통 욕구를 넘어섭니다. 이번 글에서는 SNS 스토리 과잉 공유 현상을 ‘일상의 방송화’라는 개념으로 분석하고, 그 심층 심리를 해부합니다.
1. ‘공유’가 아닌 ‘기록’의 강박
스토리 업로드는 종종 ‘보여주기’보다 ‘기록하기’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철저히 타인을 위한 포맷으로 구성됩니다. 이는 자기 표상(Self-Presentation)의 일종으로, 자신을 외부에 투영해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적 보상 행위입니다.
2. 존재의 증명 : ‘나 여기 있어요’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 개념을 ‘사회적 자아(Social Self)’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타인의 인식 속에서 존재를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활동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행위는 실존적 불안(Existential Anxiety)의 보상 기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3. ‘디지털 퍼포먼스’로서의 일상
일상 속 행동들이 점차 '무대화(Stage Effect)'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고프먼(Erving Goffman)의 드라마투르기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아를 연기합니다. 스토리는 일상의 ‘무대’이며, 사용자는 관객을 의식하며 퍼포먼스를 수행합니다.
4. 공허함의 외적 보상
지속적인 피드백 루프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외부 반응이 줄어들 때 심리적 공허함을 느끼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더욱 자주 콘텐츠를 업로드합니다. 이는 감정조절 실패(Emotion Regulation Failure)와 관련되며, SNS는 종종 부정 정서 회피(Avoidance Coping)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스토리 과잉 업로드 심리 요약
행동 | 심리 요인 | 관련 이론 |
---|---|---|
하루 수십 개의 스토리 업로드 | 자기표상, 정체성 강화 | Self-Presentation Theory |
위치 및 활동의 반복적 공유 | 실존적 불안, 존재 증명 | Social Self, Existential Anxiety |
특정 상황을 과장 연출 | 관객의식, 자아 퍼포먼스 | Dramaturgy Theory |
피드백 감소 시 업로드 증가 | 감정 조절 실패 | Avoidance Coping |
결론
스토리는 단순한 공유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디지털 자아가 자신을 확인받는 창이며, 외부 인식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작동합니다. SNS에서 반복되는 스토리 업로드는 내면의 결핍을 대리 만족시키는 현대적 의식 형태이자,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자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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