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맛은 언제나 담백하다. 인생도 그렇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 / Perfect Days (2024)
소개, 줄거리, 정보, 결말, 후기, 해석, 리뷰, 음악 OST
- 감독 : 빔 벤더스
- 러닝 : 124m
- 배우 : 야쿠쇼 코지
소개 / 줄거리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 役)’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정보
이 영화는 야쿠쇼 코지(やくしょこうじ, 役所広司, 橋本公司, Yakusho Koji)라는 배우의 훌륭한 연기력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므로 그를 논하지 않고는 이 영화를 이야기하기란 불가능하다.
야쿠쇼 코지는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방송활동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결말, 후기, 해석, 리뷰
밋밋하게 표현되는 인생.
그리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피어나는 크고 작은 이벤트 같은 사건들
‘히라야마’의 삶은 자신의 정해져 있는 단순한 삶의 루틴들을 성실히 지켜나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의 삶은 꽤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히라야마’의 삶은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투영하는 듯하다..
인생은 늘 비슷한 일, 큰 변화 없이 찾아오는 내일로 무료하거나 지루한 삶처럼 느껴지기 일쑤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밋밋하다. 매일 새로운 일상, 매일 커다란 사건들을 마주한다면 오히려 그런 삶이 더욱 견디기 힘들지도 모른다.
‘히라야마’의 삶처럼 인생은 늘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다같은 모습이다.
가끔 바람이 불거나 배가 지나갈 때, 여름이 되면 수영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먼발치엔 부표가 떠있고, 하늘엔 갈매기가 노니는 그런 삶이 인생과 많이 닮아 있음을 보여준다.
언어적 표현의 극소화
주인공 ‘히라야마’는 심하게 과묵한 캐릭터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가 과묵하거나 말이 없다고 해서 진지하고 무게감이 충만한 인물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정과 표정, 제스처나 행동들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신사적이면서 따뜻함을 느끼게 만드는 인물이다.
재밌는 사실은 ‘히라야마’를 맡은 배우 야쿠쇼 코지는 각종 애니메이션에서 다양한 역할의 목소리 더빙을 맡을 정도로 탁월하고 남성미 넘치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역할에서는 목소리를 배재한 뛰어난 몸과 표정을 주로 활용하여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음악 OST
이 작품은 주인공 ‘히라야마’가 매일 출퇴근길에 듣는 음악이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다.
마치 시간 속에 머무르며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듯한 주인공 ‘히라야마’는 주로 60-70년대 음악을 선곡한다. ‘인간은 추억을 머금으며 삶의 힘을 얻는다’는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음악의 가사들과 분위기는 마치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음악인듯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 "The House of the Rising Sun" The Animals 1964
- "Pale Blue Eyes" The Velvet Underground 1969
-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Otis Redding 1968
- "Redondo Beach" Patti Smith 1975
- "(Walkin' Thru The) Sleepy City" The Rolling Stones 1964
- "Perfect Day" Lou Reed 1972
- "Aoi Sakana" Sachiko Kanenobu 1972
- "Sunny Afternoon" The Kinks 1966
- "The House of the Rising Sun" (Japanese version)Sayuri Ishikawa 2023
- "Brown Eyed Girl" Van Morrison 1967
- "Feeling Good" Nina Simone 1965
- "Perfect Day" (Komorebi Version) Patrick Watson 20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