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상상력으로 당시의 잔혹함을 소개하는 방법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 The Zone of Interest(2024)
소개, 줄거리, 정보, 수상내역, 결말, 후기, 해석, 리뷰
- 감독 : 조나단 글래이저
- 러닝 : 105m
- 배우 : 산드라 휠러, 크리스티안 프리에델
소개 / 줄거리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 役)는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 役),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호화로운 집에 평화로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이름은 아우슈비츠. 루돌프는 일종의 간부에게 주는 특별가옥같은 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설계와 고문, 사살, 강제노역, 소각 등을 진두지휘한다. 수용소와 겨우 담 하나를 두고 있는 이 집은 정성스럽게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고, 아내 헤트비히는 정원을 가꾸고 남편을 내조하고 음식을 베풀며 사교모임에 열을 올린다.
정보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독보적인 강자이자 다양한 작품들과 훌륭한 신인 감독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영화사인 A24에서 제작을 맡았다. 감독의 역량을 신임하여 영화제작에 전권을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독창적이면서 재기 발랄한 영화들을 배급하며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 역시 그러한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작되며 유수영화제에서 수많은 수상을 하였다.
수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2024
-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음향상, 국제장편영화상)
- 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영국), 음향상, 외국어영화상)
- 4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기술공헌상)
- 5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감독상)
- 35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국제비평가협회 각본상)
- 2023
- 3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 49회 LA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 36회 유럽영화상(음향상)
- 76회 칸영화제(심사위원 대상, CST 아티스트-테크니션상)
후기 해석 리뷰 결말
사운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처음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사운드’일 것이다.
처음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사운드는 굉장히 기괴하고 불편한 느낌의 소리의 덩어리로 느껴진다.
이후 러닝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총성과 비명은 관객들로 하여금 단한 컷의 직접적인 묘사없이 불편함과 고통스러움을 깊숙이 찔러 넣는다.
마지막 엔딩 사운드는 오프닝 사운드를 만들어낸 음악적 레이어를 표현하며 마치 당시의 고통의 소리를 뭉쳐서 만들어낸 기괴한 사운드의 집대성을 음악으로 표현한 듯한 사운드로 관객들에게 불편하고 께름칙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프레임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 홀로코스트의 잔상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꽤 정적이면서도 미학적이다. 시각적으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날씨, 꽃이 만발한 정원, 군인들의 축배, 음식을 나누고 즐기는 단촐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느 가족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듯하다.. 하지만 프레임 안쪽으로 지속적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주변 환경들은 관객들에게 그곳이 어디인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잔혹한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 생활과 환경, 주변요소들에 어떠한 동요없이 감정이 무뎌지는 것 또한 일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넘어 공포심을 전달하기도 한다.
홀로코스트를 담은 그 어떤 영화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해내지 못했다.
영화계에서는 ‘홀로코스트’는 항상 뜨거운 감자같은 주제로 여겨진다. 때문에 이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영화들이 이미 다수 존재한다. 인간의 삶과 인간애를 담은 좋은 수단이기도 하며 도덕과 윤리를 다룬다는 측면에서도 제작사나 감독들에게 늘 탐닉할만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성영화와 다르게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인칭에 변화를 주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홀로코스트의 잔혹성을 표현해 냈다.
지금까지의 홀로코스트는 생존자 또는 수용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나 주변인물 등 직접적인 피해자들 또는 그들과 연결점이 존재하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춘 방식의 전개를 채택해 왔다..
하지만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단 한 번도 수용소 내부의 인물들을 비춰주거나 피 한 방울조차 보이지 않는 단순한 표현 방식으로 당시 나치의 잔혹성과 폭력성, 비인간성을 온전히 표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그 잔혹한 참상에 대한 상상력을 스스로 불러일으키게 하는 참신한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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