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편협한 관점이 스스로를 상하게 한다.
영화 괴물 / Monster(2023) / 소개, 정보, 결말, 후기, 리뷰, 해석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러닝 : 126m
- 배우 :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외
소개 / 줄거리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정보
영화 괴물은 깐느영화제 작품상을 받은 <어느 가족>, 한국의 배우들로 작품을 완성한 <브로커>를 감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평소 본인이 감독부터 각본 도맡아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감독의 이번 작품 ‘괴물은’ 일본 내에서는 대단히 유명한 TV극작가인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았다. 또한 지난 3월에 작고한 세계적인 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영화 작업이다.
결말
태풍이 상륙하는 가운데 미나토는 방에서 홀연히 사라진다. 호리 선생은 요리와 미나토의 관계가 그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미나토의 집으로 찾아간다.
미나토의 집에서는 미나토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자 사오리와 호리 선생은 미나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으로 아이들을 찾는다.
둘은 동굴을 지나 미나토와 요리의 아지트같았던 폐열차로 만든 공간을 발견해 내고,, 그 안에 있을 아이들을 찾아보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태풍이 지나가고 날이 개며 아이들은 철로의 반대편을 향해 달려가면서 즐거운 아이들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난다.
후기, 리뷰, 해석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로 ‘프레임’이란 말이 있다. 프레임의 기본 형태는 사각(四角)이다. 어떤 프레임이든 사각(死角)은 존재한다. 이 사각이 영화의 기본 도구로 작용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프레임에 사고하고 판단한다. 이는 곧 자신이 보는 이면은 반드시 사각(死角)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은 하나의 사건이나 현상을 바라보지만 저마다의 기준과 문화, 주변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합의가 된 특정 이론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식은 개인의식에 지배를 받는다.
영화가 시작하면 관객들은 곧장 사오리의 시선을 따라 '괴물찾기'를 시작한다. 사오리의 시선을 쫓다보면 학교관계자들도, 호리 선생도, 그리고 자신의 아이인 미나토까지도 어딘가 스산하면서 이질적인 모습임을 느낀다.
하지만 이후 호리 선생의 시선, 교장의 시선,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까지 옮기다 보면 관객들은 점차 생각이 바뀐다. 처음의 사오리가 느꼈든 음산하면서도 이질감 있는 서스펜스는 점차 드라마로 변화하며 관객들에게 자유로운 감정을 선사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일부의 시선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괴물을 찾게끔 유도를 한다.
보편적인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학습된 인간은 어떤 현상에 문제점을 파고들어 불편감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추구하려 한다. 영화에서는 관객들에게 인간의 이런 본성을 따라 관점의 사각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영화내에서 펼쳐지는 전체적인 시간의 흐름선상에서 펼쳐진 일련의 사건들은 대단히 주관적이면서 유기적인 형태로 엮여 있다. 누군가를 특정지어 ‘‘이 사람이 흑막이다’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 사각과 관점의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영화에서는 그 누구도 괴물이 아닌 괴물을 쫓고 있는 관객마저도 괴물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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