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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영화담론

영화 가버나움 / Capernaum(2018)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지역 지도 위치 뜻

by Botton.Salam 2020. 11. 26.

신이 있다면 그들은 그의 손길이 다급합니다

가버나움 / Capernaum(2018)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사진 01] 가버나움 / Capernaum(2018) / 영어판 포스터

[사진 02] 가버나움 / Capernaum(2018) / 한국어판 포스터

  • 감독 : 나딘 라바키
  • 출연 : 자인 알 라피아(자인),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라힐)
  • 러닝 : 126분

 

- 가버나움 줄거리 요약

 

  주인공 자인은 대책 없이 자녀를 '생산'해 내는 부모, 많은 어린 동생들과 함께 각종 노동과 길거리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며 힘겹게 살아가는 소년이다.

[사진 03] 길거리에는 상행위를 하는 아동들로 넘쳐난다

 

  설탕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이제 막 기어 다니는 아이에게는 발목에 쇠사슬을 묶어놓기도 하며 자녀들을 길거리 구걸로 돈을 벌게 하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자인.
  자인은 동생 중 사하르를 가장 아끼며 보살펴 주는데 어느 날 자인의 부모님은 사하르를 매매혼을 시켜 집을 내보낸다.
이에 분노한 자인은 가출을 하게 되고 더욱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다가 미혼모이자 불법체류자인 라힐을 우연히 만나 그녀의 집에서 요나스를 봐주며 겨우 살아가게 된다.

[사진 04] 자인과 사하르


  그러던 어느 날 라힐은 불법체류로 갑작스레 체포당하고, 어린 요나스와 단 둘이 남은 자인은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그 방식 그대로를 따라가며 요나스와 힘겹게 연명해 간다.
  한계에 부딪힌 자인은 결국 요나스를 팔아버리게 되며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서류를 찾아 다시금 집을 방문한다.
  하지만 그를 증명할 서류 따윈 없었고 그때 자신이 아끼던 사하르가 사망했다는 말에 분노하며 그 남편을 찾아가 살인미수를 하며 감옥에 수감된다.
  외부의 삶보다 오히려 안정돼 보이기까지 한 감옥에서 자인은 자신과 동생들의 삶을 무책임하게 방조한 부모를 고소하게 된다.


  이 영화는 노골적인 현상 고발 영화다. 아랍권에서 보여지는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거침없고 적나라하게 영상으로 여과 없이 흘려보낸다.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연기하는 덕에 극 현실밀착형 연기를 한 껏 볼 수 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120여분의 러닝의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갈 때서야 내가 본 것이 다큐가 아닌 영화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충격적인(?) 영화이다.

 

[사진 05] 자인과 요나스 : 이런 상황임에도 누구하나 도움을 주지 않는 사회가 그려진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외에도 다수의 아동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아동들이 그들이 속한 사회 속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그들은 반강제적으로 삶에 대한 태도를 형성해 가며, 그것에 적응해 가는, 또는 적응해야만 하는 모습이 당연한 사회에서 생을 이어간다.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회고발성 주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음지의 세계를 한데 모아 압축해 놓은 듯한 배경은 이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주인공 자인 역시 개인으로서 스스로 존재하는 인격체로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회적인 보호가 반드시 필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 바로 아동인 것임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마지막의 법정에 선 자인의 모습은 재밌는 구도를 만들어준다.'생존'을 위해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자신의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게 되는 자인의 행동이 재판을 통해 부모의 행동에 대한 모종의 당위성을 만들어주는 결과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사진 06] 자인과 변호사로 출연한 감독 나딘 라바키

 


  현장감과 사실감을 중요시하는 유럽 쪽의 최근 영화들의 특징이라면 단연 핸드헬드 촬영기법을 들 수 있겠다. 단순히 촬영기법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2017)'와 '엘리자의 내일(2016)'의 느낌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시작부터 종반부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영상은 자인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듯한 불안정한 모습과 환경을 표현하기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단 한번, 신분증을 촬영하기 위한 고정된 카메라의 앵글은 어쩌면 관객과 자인이 가장 기대하고 갈망하던 행복과 안정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듯해 보인다.

  또한 영화 속 틈틈이 드론뷰를 통해 마을의 전경을 보여주곤 한다. 이러한 앵글의 의미는 자인과 같은 취약층을 살아가는 아동들의 삶이 일부 소수 몇몇이 아니라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듯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사진 07] 가버나움 / Capernaum(2018) / 자인과 요나스
[사진 08] 가버나움 / Capernaum(2018) / 자인과 요나스

 

 

 

- 가버나움 지역 지도 위치 뜻 

 

  가버나움이란 지역은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예수의 두 번째 고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 09] 이스라엘 지도 : 갈릴리 지역에 가버나움이 있다
[사진 10] 갈릴리 지도


  예수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기적을 보여주며 신의 말씀을 전파했는데, 가버나움의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다. 예수는 가버나움이 멸망할 거라 예언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은 폐허가 되어버린 곳이다.
  한때는 신의 손길이 닿았지만 지금은 폐허가 돼버린 곳을 상징하는 지명이 가버나움인 것이다.

 

  영화의 로케이션인 레바논의 베이루트는 오랫동안 내전을 겪으며 치외법권 수준의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온갖 불법이 성행하는 지역으로 가버나움과 같이 신의 손길이 끊긴듯한 장소가 되었다.

[사진 11] 지금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만 있는 관광코스로 전락해버린 가버나움

 

  • 한줄평 : 영화가 목소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길
  • 8.2 / 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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