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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영화담론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by Botton.Salam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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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로 한번, 연기로 또 한 번, 연출로 다시 한번 놀라는 영화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 /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사진 01] 너는 여기에 없었다 /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한국어판 포스터

 

[사진 02] 너는 여기에 없었다 /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영어판 포스터1

[사진 03] 너는 여기에 없었다 / You Were Never Really Here (2017) 영어판 포스터2

 

  • 감독, 각본, 제작 : 린 램지
  • 러닝 : 89분
  • 배우 : 호아킨 피닉스(조), 예카테리나 삼소노프(니나 보토) 
  • 음악 : 조니 그린우드

너는 여기 없었다 줄거리

  주인공 조는 청부살인업자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전쟁 트라우마 등과 같은 큰 정신적인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루하루를 자살충동을 느끼며 노모를 모시고 가까스로 생의 끈을 부여잡고 있다. 조의 트라우마는 끊임없이 그의 삶에 튀어나와 정신을 억압한다. 트라우마가 그의 정신을 갉아먹으며 죽음으로 이끌지만 다시금 그 트라우마가 죽음과 고통에서 깨워 생을 연명하게 하고 있다.

[사진 04] 철로 옆의 조는 언제나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정치인의 딸인 니나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매음굴에서 니나를 구출해낸 조는 니나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뉴스와 함께 경찰들이 들이닥치게 되고 니나는 다시 어디론가 끌려가게 된다.

  집에 와보니 어머니는 이미 살해 당해 있었다. 조는 어머니를 자신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소재인 비닐에 넣어 수장을 하다가 과거의 트라우마가 다시금 조를 깨워 니나를 구하게 된다.

[사진 05] 자신을 죽일 수도 있지만 트라우마에서 건저내기도 하는 비닐


아동학대, 전쟁트라우마, 아동 성매매 조직, 청부살인업자
  이 영화는 영화초반에 이런 몇 가지 굵직한 단서들을 제공하며 시작한다. 소재만 놓고 생각해보면 고착화된 장르를 설명해줄 듯 하지만 영화의 흐름은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영화의 전개측면에서라기보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메인 포커스가 기존 영화들과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위 장르들의 혼합이라고 한다면 스토리 중심의 전개로 영화를 발전시켜 나가기 쉬운데 반해 이 영화는 주인공의 내면에 중점을 두며 마치 밀착 페이크 다큐와도 같은 몰입감을 전달한다. 이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의 모습을 닮아 있기도 하다.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영상의 편집일 것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각적, 청각적인 플래시백들의 배치는 조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생생하고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사진 06]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모습을 일부 오마주 한것은 아닐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이 영화는 연기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조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정신적인 고통을 짊어진 자아가 육체와 태도를 어떻게 잠식해가는가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연기를 구사한다. 분명 과장되며 격양된 연기는 아니지만 작은 움직임과 세세한 제스처들의 설정은 그 어떤 와일드 액션보다도 섬세하게 느껴진다.

  그는 이 연기로 런던 비평가 협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깐느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에 마치 이 영화를 보고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하는 영화인 <조커>를 통해 다시 한번 노미네이트 되는 놀라운 커리어를 쌓게 된다.

[사진 07] 정작 자신은 죽지 못하고 시체옆에 나란히 누워 생각에 빠진다


  이 영화의 감독인 린 램지의 연출력도 주목할 만하다.
  감독은 한 없이 간결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꽉 찬 플롯으로 이야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쓸데없는 설명 따윈 영상으로도, 내레이션으로도 하지 않는다.

[사진 08] 피가 난자하거나 거친 사운드로 분위기를 억지로 조성하지 않는 Cam shot이 인상적이다

 

[사진 09] 폭력적인 요소들은 과감하게 생략함으로써 관객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또한 노골적으로 폭력성과 선정성, 잔혹성을 보여주는 직관적인 전달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였다. 오히려 이것이 다른 의미에서의 직관성을 띄게 된다. 여기에 관객으로 하여금 현장감을 생생하게 살린 사운드와 몽환적이면서도 변칙적인 음악, 그리고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는 여지를 영상으로 충분히 제공하여 상상의 여백을 통째로 관객에게 던져놓는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영화적인 긴장감도 충분히 이끌어 내며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사진 10] 조와 니나

 

  • 한줄평 : 트라우마가 쏘아 올린 투박한 하드보일드 드라마
  • 8.7 / 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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