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디자인의 상관관계
만약 디자인을 직접 해본 사람이거나 또는 사람을 고용해서 뭔가를 만드는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모든 활동이 결국 돈(자본)과 연결된듯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테리어의 경우 그 원인은 전혀 알 수 없지만 다들 유행처럼 한 번쯤은 해보고 있는 '셀프시공'을 해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간증(?)은 '다신 안 해' 같은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보통은 비용을 조금 더 아껴보려다가 어설프게 시공한 대가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일을 몇 차례 본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결국 돈을 디자인의 도구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디자이너들이 너무 돈에 집중하여 'A=00원', 'B=000원'같은 일정 기준을 만들어 디자인의 가능 여부를 쉽게 판단하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디자이너들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여러 가지 해법을 제안할 줄도 알아야 하고, 클라이언트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돈이 많으면 원하는 디자인을 얻을 수 있는 걸까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아무리 큰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비용은 늘 타이트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넉넉했던 프로젝트는 없었습니다. 제한된 자원이란 의미입니다. 결국 좋은 디자인, 또는 원하는 디자인은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돈은 워낙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를 생각보다 쉽게 해결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를 제약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프로젝트의 꽤 커다란 부분에 영향을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례로 조명을 하나 바꾸고 싶어도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할 때는 돈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돈을 디자인의 도구로 다루는 기술입니다. 디자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가 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돈과 다른 도구들을 잘 더하거나 섞어서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어내는 작업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곧 실력입니다.
그리고 만약 돈과 디자인의 질적인 부분이 비례한다면, 지금쯤 산유국들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디자인 강국이 돼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
브랜딩 / 공간 디자인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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