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선택'입니다

 

 

디자인은 '선택'입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거나 뭔가를 시작할 때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지 고민합니다. 정말이지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라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의 방향이 크게 좌우하기도 합니다(대박 or 쪽박).

  이런 개념에서 제가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는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

 

와 같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안타까움이 섞인 푸념(?)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 01]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 나와 대박주식은 절대 닿지 않는다 / 사진 클릭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우리가 디자인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직접 뭔가를 디자인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결과가 더 나은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살다 보면 가끔씩은 디자인을 필연적으로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만 대개 우리들은 이미 훌륭하게 디자인된 것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은 이미 우리가 불편함을 딱히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들이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그것들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사진 02] 선택장애가 있다면 체스는 할 수 없다 / 사진 클릭

  만약 여러분이 이미 기존에 존재해왔던 일반적인 체계나 서비스 또는 제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길 원한다면(디자인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마도 치밀한 계획과 시간, 노동력, 비용, 돌발상황 대처 등 수많은 요소들을 스스로 감수해낼 각오가 필요할 것입니다. 때때로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한다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합니다(물론 디자인의 범주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의 차이가 가장 크지만).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 수많은 수고를 감수해낼 마음의 준비와 단호한 결의부터 해야 합니다. 물론 그전에 계산기를 눌러가며 비용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당연한 절차겠죠.

디자인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동안 고려해왔던 것들을 최대한으로 충족시키는 방향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닌, 과정과 결과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봐야겠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수 없이 많은 것들이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만날 수 있죠.

 

• 고층빌딩이 생겨나면서 계단 사용이 점점 불편하자 엘리베이터를 고안해냈다.
• 해외여행에 대한 정보제공과 계획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패키지여행을 생각했다.
• 컴퓨터 파일의 이동이 빈번해지고 용량이 커져 웹하드를 개발했다.

  이렇게 디자인되어있는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은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 역시 누군가의 깊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까지도 고려하며 완성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들 덕분에 누군가의 삶은 좀 더 편리해지거나 한 걸음 더 발전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도 시대와 기술에 맞게 좀 더 진보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이나 기호도 입체적이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서비스나 제품들이 항상 장점만 가지고 있진 않을 겁니다. 사실은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상황에 알맞게 부합하는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진 03] 바둑을 두는 사람이야말로 수싸움의 최고 유단자가 아닐까 / 사진 클릭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상황과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새롭거나 개선된 것을 생각해 내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며 디자인을 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좀 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해본다면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결국 많은 고민과 실험을 통해 지금까지 진보해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지금껏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

브랜딩 / 공간 디자인 문의 : botton.sala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