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는 사고방식
디자인을 할 때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여러 가지 도구(Tool)를 다루는 기술도 있어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저는 생각하는 방법, 바로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디자인을 하기에 좀 더 유리한 사고방식이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중 한 가지 예로 ‘질문을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합니다. 질문하는 것, 즉 의문을 갖는 것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꽤 많은 활력과 자극을 주는 요소라고 느껴집니다. 왕성한 지적 호기심에 대한 탐구야 말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차원적인 활동이며 인류의 번영과 발전에 원동력이 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자하는 적극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질문하는 것은 쉽습니다. 세상 당연한 것들도 의문을 가지면 끝도 없기 때문이죠.
질문하는 것을 ‘Why?'라고 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어떻게(How)'인 것 같습니다. Why와 How를 많이, 그리고 깊고 다양하게 해 본 사람이라면 디자인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을 공부할 때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디자인을 좀 더 잘하거나 유리할 것 같다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의적이다’라는 것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상당히 모호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이 창의적이고 무엇이 창의적이지 않은가에 대한 기준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X라는 부분에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고, B라는 사람은 Y라는 부분에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C라는 사람은 Z라는 부분에 창의적일 것 같지만 의외로 전혀 다른 1이라는 부분에 창의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준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것입니다.
가끔씩은 회사의 입사면접에서도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이런 종류의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창의적인 사람입니까’라는 이 질문 자체가 얼마나 창의적이지 못한 지에 대한 생각은 별로 안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실제로 이런 질문을 하는 회사 중에 제대로 된 창의력을 요하는 회사가 있기는 한 걸까요?? 어쩌면 창의적인 대답을 듣길 원해서 고의적으로 저런 질문을 하는 것 일수도... ).
흔히 말하는 ‘디자인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이란 다양한 경험과 생각으로 학습된 지식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식과 생각으로 쌓여진 지식과 경험이 서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것들을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꽤 새롭고 창의적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은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는 작업 정도인데 말이죠.
따라서 디자인은 기능적으로 우수한 특별한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기보다 일상생활에서도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는 충분히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전문디자이너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는 발상이나 해법들을 저 같은 보통 사람들이나 어린아이들을 통해서 얻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규칙은 있지만 누구에게나 그들만의 답이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
브랜딩 / 공간 디자인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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