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라는 이상한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직업이 디자이너라는 소개를 받을 때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몇 가지 특별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 미적인 센스와 감각적인 뭔가를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다.
- 뭔가 독특한 생각이나 취향이 있을 것만 같다.
- 개성있는 패션감각을 갖추고 있다.
- 그림은 당연히 잘 그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트렌드는 다 내 꺼
그리고 재밌는 것은 디자인을 다루는 많은 사람들 중에 고의적으로 저런 이미지에 맞춰가려는 사람들도 없진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는 비율적으로 좀 더 많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수많은 스타 디자이너들이 이런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독특한 패션은 기본이고(특히 패션 디자이너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뭔가 엉뚱한 듯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생각을 해 내는 능력도 있어 보입니다. 심지어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아예 자체적으로 양산해 내는 엄청난 일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그런 괴짜 같은 사람들은 디자이너보다는 예술가나 과학자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같은 일을 하는 저도 위축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비비기도 힘든 레벨이긴 합니다만). 가끔씩은 디자인이라는 건 역시 그런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런 사람들과 달리 딱히 특별하거나 독특한 점은 없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거의 완전에 가까운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의 패션 스타일은 결코 눈에 띄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림을 썩 잘 그리는 편도 아니고요.. 생각하는 것도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평범하고 단순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스타 디자이너들의 이미지가 현재 디자이너들이 받고 있는 사회의 요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는 이래야 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디자이너란, 다른 직업과 다르게 때때로 ‘독특함’과 ‘강한 개성’이 필요한 직업이기도 하니까요.
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
브랜딩 / 공간 디자인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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