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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

디자인 안내서를 쓰다

by Botton.Salam 2020. 8. 11.

디자인 안내서를 쓰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살다 보면 종종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디자인과 관련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곤 합니다. 저는 공간을 주로 다루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특히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된 질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제빵사입니다. 작년(2019) 중순부터 그 친구는 만날 때 마다 빵집을 창업하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로부터 덜컥 가게를 계약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구는 전화로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화통화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1. 계약은 이미 해버렸지만 공사를 하기 위해 여러 업체에 견적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전문업체에 의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2. 하루빨리 인테리어를 시작해야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는 전화통화를 하며 문득 몇 년 전에 읽은 책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더숲출판사’에서 번역한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더숲출판사)’라는 일본의 나카무라 요시후미라는 건축 디자이너와 홋카이도의 한 빵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비록 저는 그런 유명한 건축가는 아니지만 책 속의 상황과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실제로 저와 친구의 모습을 조금은 닮은 듯하여 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친구의 빵집은 제가 디자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프로젝트에서 저의 역할은 친구를 컨설팅해주고 코치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친구와 그의 아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저는 각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과 무엇을 우선순위로 작업해야 하는지 정도를 가이드해주는 조력자로 참여했습니다.

 

[그림01] 가이드북 챙겼으니 한 번 떠나볼까? / 사진 클릭

 

  그 당시의 저는 개인적으로 빵집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도 제가 소속돼있던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회사에서는 제품 디자인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전혀 할 줄 모르는 웹 디자인에도 일부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프로젝트들과 싸우는 와중에 저는 꽤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디자인을 하는 방식에는 그 종류에 크게 상관없이 몇 가지 공통점과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보통사람들도 이런 규칙을 알고 있다면 빵집을 창업하는 제 친구처럼 언젠가 디자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쳤을 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몇 가지 규칙과 과정을 정리한 것이 이 글이 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입니다.

 

 

 

보통사람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

브랜딩 / 공간 디자인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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