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장의 질문에 우리가 답할 때,
우리 모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 The Boy and the Heron (2023)
줄거리, 원작소설, 스포일러, 결말, 후기, 해석, 리뷰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러닝 : 124m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소개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 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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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참고 및 원작 소설
(좌) 잃어버린 것들의 책 : 존 코넬리 / (우)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소설 :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엄밀히 말해 위의 두 작품은 영화의 원작소설은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위 소설들의 내용 중 일부 또는 내용의 감상에서 얻은 영감을 영화 속에 녹여냈다고 밝힌 바가 있다. 특히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목을 제외한 내용면에서는 소설과 겹치는 부분이나 전개에서 엿보이는 소재 등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배경지식
1.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이 작품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적잖이 담겨있다. 따라서 스포일러 등의 내용유출에 무관하게 영화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감독의 성장과 주변인물들의 특징,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감정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
다만 다른 작품들(예를 들어 '매트릭스'시리즈, 마블 코믹스 등)과 같이 배경지식이 부재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유형의 작품인가 라는 질문에는 쉽게 동의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사전에 영화에 관한 기초적인 정보나 지식이 없이 영화를 봤다면, 이 작품은 분명 여러씬에서 모호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를 작품에서 표현한 것들도 여럿 보인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왜가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산모가 있는 장소는 왜 그런 방식으로 표현됐는지 등과 같은 것들이다.
여기에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면들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던 군국주의, 제국주의 등의 묘사와 은유들이 관람 포인트들로 배치되어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결말 / 리뷰
이 영화는 복잡하면서도 난해할 수 있는 표현들과 영화적 제스처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그로 인해 호불호가 나뉘는듯하나 관람 후에 영화 속에 숨겨진 의도를 추측해 내는 것 또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듬뿍 담겨있다. 특히 주인공인 마히토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린 시절과 상당히 닮아있다.
도쿄에서 태어나 살다가 대공습을 피해 시골의 작은 도시로 피난했던 일,
상당히 부유했던 할아버지의 저택에서 지냈던 일,
가업으로 일본 전투기의 부품을 만드는 군수 공장을 운영하던 시절의 기억 등이 그것이다.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왜 캐릭터들이 그런 방식으로 묘사가 되었는지는 영화 내에서는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장면에 담긴 요소들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적잖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따른 해석도 개인차가 존재하고 다양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이런 것들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해석이 전부 다른 만큼 관람 후에 느끼는 감상도 각자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영화를 원활히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위해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장과정, 직업의식, 평소 성격, 지브리 스튜디오와 인물과의 관계 등 감독에 대한 사전지식뿐만 아니라 일본의 근대전쟁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즐길 거리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관람 전후로 관련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왜 캐릭터들이 그런 방식으로 묘사가 되었는지는 영화 내에서는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장면에 담긴 요소들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적잖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따른 해석도 개인차가 존재하고 다양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이런 것들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해석이 전부 다른 만큼 관람 후에 느끼는 감상도 각자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영화를 원활히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위해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장과정, 직업의식, 평소 성격, 지브리 스튜디오와 인물과의 관계 등 감독에 대한 사전지식뿐만 아니라 일본의 근대전쟁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즐길 거리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관람 전후로 관련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개인적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고 치유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다양한 요소들 중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토로해 냈다는 기분이다.
미야자키가문의 가업은 작품 속에서도 묘사되듯 전투기의 부품을 만드는 생산업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공장의 사장은 큰아버지, 그리고 공장장은 아버지로, 군수공장의 직원이 무려 1,500여명 정도 되는 대규모의 사업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저택은 정원의 크기만 1천평 이상이었다고 하며 심지어 정원 내에 폭포가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유복한 환경이었다고 회고한다.
당시 작품의 주인공인 마히토 또래의 어린 하야오 감독은 전쟁상황과는 동떨어진, 유복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누릴 수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잔존해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어려서 느끼지 못했지만 훗날 성인이 된 하야오 감독은 사고가 확장되고, 역사의 진실을 알아가면서 점차 심상의 변화가 찾아왔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여 부를 누린 자신의 과거에 부채의식, 죄책감 등의 불편한 감정들이 발생했고, 그것을 한평생 앉고 살아왔다고 한다.
그렇지만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의 어두운 일면의 감정들이 절대적으로 엮여 있지는 않다.
마히토 주변 인물들의 특징과 묘사는 평소 하야오 감독의 주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대상을 향한 감정들이 어느 정도 투영됐을 만큼 유쾌하고 밝은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단순하게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훑는다면 이 영화는 한 소년의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린 소년이 엄마를 찾아 떠나면서 만나는 신비로운 세계와 그곳에서 펼쳐지는 모험, 그리고 가족과의 만남등은 상당히 지브리다운 클리셰로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주요 캐릭터 해석(주관성 높음 주의)
다양한 방식으로 풀이가 가능한 이번 작품에서는 마히토, 왜가리, 큰할아버지는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다는 느낌이 든다.
마히토는 이상적(理想的)인 자신의 모습, 왜가리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 큰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지브리 수장으로서의 삶을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작품은 하야오 감독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면서도 그들끼리 서로 연결되고, 유대가 생기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자신이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표현하고 싶었던 솔직한 감정과 이야기를 최대한 유순하고 이해가능하게 풀어놓았다는 해석을 해보게 된다.
1. 마히토
과거 자신의 또래를 피사체로 사용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과거와 같은 환경과 배경을 설정하였지만 매사에 소심하고 적극적이지 못했던 본인과는 정 반대의 캐릭터를 설계했다. 그 나이대와 다른 과감하고 행동력 있는 모습에 묵묵히 앞을 향해 나가는 마히토는 하야오 감독이 늘 그리던 이상적인 어린 소년의 모습임을 투영한다.
2. 왜가리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이사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오랜 동반자인 스즈키 토시오는 하야오 감독을
‘오전에 하는 말 다르고, 오후에 하는 말이 다른 사람’
이라고 표현했다.
하야오 감독은 자신만의 세계관이 너무나도 거대하고, 원대한 이상이 있지만, 반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의 추대에 의해 거장이란 타이틀이 붙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왜가리가 처음 마히토와 마주쳤을 때의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대화가 있다. 마치 토시오 대표가 하야오 감독의 성향을 표현한 듯한 대사 같다.
그리고 탈을 쓰면 왜가리, 탈을 벗으면 약간은 이질적 형태의 인간의 모습을 하는 묘사는 탈을 썼을 때는 지브리의 감독으로서의 삶, 그리고 그 삶을 벗어놨을 때의 자신은 복잡하고 모순적인 삶을 사는 자신을 형상화 한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3. 큰할아버지
탑 속으로 들어가 이상적의 세계의 균형을 위해 현실세계에서 사라져 버린 큰할아버지도 하야오의 모습을 닮아있다.
하야오 역시 만화가의 삶을 살면서 세계의 이상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노력을 기울였다.
작중 큰할아버지는 마히토같이 강하고 뚝심 있는 소년에게 다음 세계를 설계할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을 한다. 이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의 자신의 삶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현실세계를 떠나 작품활동에 매진했던 지난 과거, 그리고 자신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상과 동경의 꿈을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계획, 이상적 세계를 건설하지 못하고 후계자를 찾는 큰할아버지의 모습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원하는 이상을 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자신의 나이와 한계, 그로 인해 후계자를 찾는 하야오의 모습을 표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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