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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영화담론

영화 더 파더 / The Father(2020) / 영국영화 배우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OST

by Botton.Salam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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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 모습일 수도

영화 더 파더 / The Father(2020)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사진 01] 더 파더 / The Father(2020) : 한국어 포스터

[사진 02] 더 파더 / The Father(2020) : 영어 포스터

  • 감독 : 플로리안 젤러(Florian Zeller)
  • 러닝 : 97m
  • 배우 :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 루퍼스 스웰(Rufus Sewell), 올리비아 윌리암스(Olivia Williams), 이모겐 푸츠(Imogen Poots)

 


  '기억'이라는 소재는 영화계에서 몹시 즐겨찾는 단골 소스다.
  액션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하게 부분적으로 등장하거나, 또는 시나리오 전체를 이끌어가는 소재로 사용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액션이나 스릴러는 '맨 인 블랙'이나 '메멘토', '나비효과'같은 영화에서 주된 소재로,
'내 머릿속의 지우개'나 '아무르'같은 영화에서는 좀 더 현실적이고 공감대를 이끌어가는 드라마적인 요소로 사용됐다.

 

[사진 03] 아무르 / Amour(2012) : 영어 포스터


  '기억 상실'이라는 소재 중에서도 알츠하이머(Alzheimer) 또는 디멘시아(Dementia)를 다루는 영화는 몇 가지 특성이 있긴 하다.
  영화의 부분적인 소재로 사용될 때는 굉장히 황당한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혐오성이거나 오락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일례로 이성재, 최민수 주연의 '홀리데이'가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소재로 다뤄질 때는 없는 다분히 억지스러운 연민이나 신파극, 또는 잠재된 위험적인 요소로 그려지는 것이 통상이었다.

  '더 파더'는 위의 소재 사용 방식을 전혀 따르지 않았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소재의 거대한 선입관의 존재를 단순 재가공이 아닌 재설정을 할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진 04] 더 파더 / The Father(2020) : 한국어 포스터. 시사회에서 이 포스터를 제공했다


  이 영화는 러닝 내내 '경계'라는 키워드를 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사용했던 '선'의 개념과는 약간은 다른 무형적인 개념이다.

  우선 '현실'과 '기억의 파편'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 앤서니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묘사한다.
영화는 러닝 내내 앤서니가 겪는 모든 일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앤서니의 불안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심리적인 상황을 그려낸다. 주변 인물 역시 앤서니의 심리상태로 인한 동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특정 캐릭터의 심상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모두에게 같은 심리상태를 상황과 환경의 묘사로 관객들에게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 05] 더 파더 / The Father(2020) : 앤役의 올리비아 콜맨(Olivia Colman)

 

[사진 06] 더 파더 / The Father(2020) : 폴役의 루퍼스 스웰(Rufus Sewell). 단골 악역


  두 번째로 이 영화는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지속적으로 스릴러와 드라마의 경계, 곧 장르적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전체적인 구조는 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왜곡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는 흐름에서 캐릭터들이 서로 느끼는 불안한 요소들은 스릴러의 요소를 반영한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영화 내에서는 다양한 감정들이 등장하지만 드러난 감정과 가려진 감정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위태로운 관계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사진 07] 더 파더 / The Father(2020) : 영화에서 나오는 밝은 장면이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이다

 

[사진 08] 더 파더 / The Father(2020) : 변해가는 등장인물들이 안심을 시키지만 해소되지 않는 불안함이 내내 존재한다


  마지막은 시공간의 경계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대단히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시공간을 절묘하게 섞어가며 캐릭터들 간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심리상태를 밀도 있게 표현해냈다.
  제한된 공간인 집이라는 기본 설정 내에서 정교하게 기획된 프로덕션 디자인에 카메라 무빙의 훌륭한 동선 설계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된 캐릭터들의 심경변화를 시공간에 훌륭하게 녹아냈다.

[사진 09] 더 파더 / The Father(2020) : 구조와 배치, 가구, 색상 등이 시간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사진 10] 더 파더 / The Father(2020) : 프로덕션 디자인
[사진 11] 더 파더 / The Father(2020) : 변화하는 요소와 변하지 않는 요소를 유심히 관찰해볼 만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표현한 캐릭터도 우리네가 갈지도 모르는 일부 상징적인 모습을 담고 있지 않았을까
  또한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할 때 정신적인 부분부터 집중한다는 앤서니 홉킨스의 연기력은 많은 배우들의 특정지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영화 안팎으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사진 12] 더 파더 / The Father(2020) : 자신의 이름의 배역을 훌륭히 해낸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사진 13] 더 파더 / The Father(2020) : 영국의 대배우

 

Track List(삽입곡, ost, 노래, 주제곡, 음악)

- Bizet Je crois entendre encore from Les Pecheurs des Perles sung by a tenor

- The Cold Song from Purcell's 'King Arthur'

- Low Mist Var. 2 by Ludovico Einaudi

 

 

 

  • 한줄평 : 분명 뭔가 문제가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인 노년 자화상
  • 8.9/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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