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이미 불멸이 되어 우리네 가슴에 사무쳤다.
살바도르 달리 : 불멸을 찾아서
Salvador Dali : In Search of Immortality (2018)
예고편, 스페인과 카탈루냐 관계, 줄거리, 해설
- 러닝 : 110m
- 감독 : 다비드 푸홀
- 출연 : 살바도르 달리. 갈라 달리, 몽세 아구어, 알프레드 히치콕, 루이스 브뉘엘
스페인과 카탈루냐 관계
우선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되는 카탈루냐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필요하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동북부의 프랑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방으로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등 4개 주를 포함하고 있다.
고대부터 수세기에 걸쳐 다수의 침탈의 역사가 짙게 배어 있는 이 지역은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유지하며 스페인과는 다른 정체성을 지켜왔다. 몇 세기간의 변영의 시기도 있었지만 18세기 초에 스페인에 병합되면서 자치권을 상실하였다.
이후 19세기에 카탈루냐의 연합정당이 선거에서 득세를 한 뒤 스페인으로부터 카탈루냐 자치법을 제정, 공포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온전한 자치법령을 이룬 온전한 독립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내전과 다양한 정치적 상황, 내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분리독립 절차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카탈루냐 지방이 현재까지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희망하는 데는 역사적, 문화적, 요인 외에도 경제적인 요인이 대단히 크게 작용한다. 카탈루냐 지역은 스페인 전체 지역에서 GDP의 약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금 또한 가장 많이 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카탈루냐 인들은 독립을 강하게 염원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문화와 언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까지도 자립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는 의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반대로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추진한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심각하게 문제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정보가 필요한 이유는 스페인 내부에서도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라는 입장과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일부다'라는 입장,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주장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주된 배경은 카탈루냐이며 살바도르 달리 역시 카탈루냐 출신의 예술가이다.
줄거리
이 작품은 달리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며 그가 평생 사랑하고 존경하고 집착했던 아내 갈라의 삶을 다룬다. 영화는 달리의 인생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던 1929년에 시작하여 초현실주의 그룹에 합류하여 갈라를 만나고 사망한 1989년까지 진행된다. '갈라-살바도르 달리 재단’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달리에 대한 다양한 진술, 방대한 자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갈라에 대한 기록들이 세세하게 묘사된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를 사랑하고,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관객들에게 반가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해설
이 작품은 ‘영화’‘영화’라기보다는‘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로서의 형식과 구조, 내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아마도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생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작품을 보여주거나 그의 초상화를 보여주면 누군지 단번에 알아차리겠지만 딱 거기까지일 것이다.
이 작품은 순수한 다큐멘터리이다. 살바도르 달리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이름정도만 아는 수준이라면 함부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도 있을 법도 하다.
반면에 그동안 달리를 사랑했었고, 그의 생애와 세계관, 인간적인 면모들의 궁금증을 늘 가지고 있던 순수한 팬이라면 이 작품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을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관람한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영화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 The Glance of Music, Ennio (2021) / 줄거리, 티저, 리뷰, 작품
엔니오 : 더 마에스트로 / The Glance of Music, Ennio (2021) 줄거리, 티저, 리뷰, 작품 그가 음악하나로 일궈놓은 이 위대한 세계관을 보라 감독 : 쥬세페 토르나토레 러닝 : 156m 출연 : 엔니오 모리꼬네,
bottonsalam.tistory.com
자신의 기호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작품이 주는 다양성과 가치는 결코 훼손할 수 없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의미부여도 극히 주관적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무지와 편협성 때문에 작품을 작품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지만 따지는 것은 옳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술은 정답이 없다. 자신이 내린 정답의 범주에 내포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심상이 다 같을 거라는 착각을 내려서는 안된다.
살바도르 달리의 예술세계는 특히 그렇다. 예술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 가는 과정이자 소산물이다. 그리고 그의 삶을 담은 이 작품 또한 그럴 것이다.
ㅁㅇ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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