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도 눈으로 보고 소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더 썬 / The Son (2023)
줄거리, 티저, 출연배우, 리뷰, 결말, 해석, 음악
- 감독 : 플로리안 젤러
- 러닝 : 122분
- 출연 : 휴 잭맨, 로라 던, 바네사 커비, 젠 맥그라스, 안소니 홉킨스
줄거리
“그 무엇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어…” 성공한 변호사로 뉴욕에서 행복한 새 가정을 이룬 피터는 어느 날, 전처에게 아들 니콜라스가 학교를 나가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피터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오지만 애를 쓸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어긋나기만 하는데…
더 썬 티저 예고편 / Official Trailer
출연배우
영화 ‘더 썬(The son)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미 전작인 '더 파더(The Father)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를 한 젤러 감독은 차기작으로 또 한번 ’가족‘의 구성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놓았다.
지난 작품인 ‘더 파더’는 이미 자타공인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먼을 필두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이번 작품인 ‘더 썬’에서는 ‘엑스맨’시리즈의 '울버린', ‘위대한 쇼맨’, ‘레미제라블’ 등으로 유명한 휴 잭맨과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바네사 커비가 출연하였으며 지난 작품을 통해 젤러 감독의 뮤즈가 된(듯한)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다시 한번 출연하여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리뷰
이 영화는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사람의 기준과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평화로운 뉴욕의 아침, 피터(휴 잭맨)와 아내 베스(바네사 커비)는 둘 사이에 태어난 갓난 아이를 재우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곧 초인종이 울리며 케이트(로라 던)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이미 이혼한 관계인 피터와 케이트의 사이에는 니콜라스라는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 한 달을 넘은 시간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 이를 문제로 여긴 학교 측에서 엄마인 케이트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케이트는 아들을 몹시 버거워 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피터와 베스가 사는 집에서 지내는 계기가 된다.
피터와 함께 살면서 니콜라스의 문제도 점차 사라지는 듯해 보인다.. 학교도 다시 잘 나가면서 파티에도 초대되고,, 웃는 모습도, 농담도 하면서 니콜라스가 가지고 있는 어딘가 모를 부담감이 점차 해소되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결말(강스포주의)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니콜라스와 피터는 서로에게 심한 말을 하고, 베스는 점점 불안해하며, 그로 인해 니콜라스는 자살시도에 이르게 된다.
병원에서는 니콜라스의 퇴원을 만류한다. 하지만 절규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니콜라스를 피터와 케이트는 끝내 받아들이게 된다.
퇴원을 하고 피터의 집에 모여 불안이 채 가시지 않는 분위기에서 결국 니콜라스는 아버지가 숨겨둔 총으로 자신의 생을 스스로 끊어버린다.
해석
이 영화의 결말은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니콜라스의 죽음까지의 과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일관적이었기 때문이다. 관객이 기대하고 있는 방향과는 이미 처음부터 반대방향을 걷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처음부터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거나 중증 우울증의 징후와 증상에 관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니콜라스의 행동이나 언어에서 이미 심각한 우울증상을 감지했을 것이다.
감독은 이 부분을 다분히 고의적으로 일반사람들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관객의 시선은 곧 케이트와 피터의 시선이다. 감독의 이전 작품인 ‘더 파더’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심상과 인지, 감정들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했듯이 우울증을 다루는 흔하디 흔한 일반사람들의 시선을 온전히 스크린에 담아냈다.
'더 파더', 그리고 이번 작품 '더 썬'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주는 감독의 차기작 역시 또 다른 가족의 구성원이 소재가 될지 궁금하다.
다음 작품은 '더 마더'가 될지, '더 엉클'이 될지, '더 베이비'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미 두 개의 작품으로 보여주는 진중하고 호소력 있는 영화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음악
‘더 썬’의 사운드트랙은 영화음악계의 거장이 된 블루칩인 한스 짐머(Hans Zimmer)가 담당했다.
한스 짐머는 듄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수의 작품들에서 음악을 감독하였으며, 이번 작품인 ‘더 썬’에서는 거대한 스케일이 아닌 드라마 내에서의 캐릭터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해낸다.
- Waves 1 (1:59)
- Love Is Not Enough (3:21)
- Mirror (1:36)
- Bridge (1:19)
- Waves 2 (2:28)
- Nicholas (3:23)
- Divide (0:59)
- Waves 3 (2:04)
- Mirage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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