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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영화담론

영화 안티고네 / Antigone (2019)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by Botton.Salam 2020. 11. 6.

복잡한 세상 속, 나는 누구인가

영화 안티고네 / Antigone (2019)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사진 01] 안티고네 / Antigone (2019) 한국어판 포스터

 

[사진 02] 안티고네 / Antigone (2019) 프랑스어판 포스터

  • 감독 : 소피 데라스페
  • 러닝 : 109분
  • 배우 : 나에마 리치(안티고네), 리와드 엘-제인(폴리네이케스), 앙투안느 데로쉬에(하이몬)

 

  너무나도 어린 시절에 훑어 읽었던 그리스 신화인 '오이디푸스 왕'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채워 재해석한 영화임은 영화를 보는 중간부터 인지하기 시작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리스 감독인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킬링 디어'라는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영화 역시 그리스 신화인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를 모티브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문학작품의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였지만, 그 기초가 된 작품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일반 관객에게도 거리감 없이 다가가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이 그렇듯이, 여기서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 많다. 안티고네 역시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고민하며 갈등하는 순간들이 밀도 있게 등장한다. 또한 등장인물들 역시 개개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도 동일하게 던지며 스스로의 위치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03] 안티고네와 폴리네이케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선명한 색감에 과격한 음악과 편집으로 무겁고 답답한 느낌을 적당히 해소해주는 분위기이다. 단 한 번의 유머러스 한 요소 없기 때문에 자칫 무겁기만 한 분위기를 유도할 뻔했지만 지루하지 않은 과감한 편집기술들이 흐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개념과 '시민'이라는 개념이 상/하위 개념이 아닌 동위 개념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관객으로 하여금 타당하게 설득시킨다. 태어나면서 당연하게 부여받는 일종의 '신분'같은 것이라고 여기지만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흔하게 격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진 04] 안티고네의 가족 : 가족이 가족을 바라봤을 때는 한없이 정겨운 가정이다

[사진 05] 안티고네와 에테오클레스 : 안티고네가 보기엔 한없이 정많은 큰 오빠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각종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단 하나의 사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불법이/체류, 빈부격차, 소셜미디어, 청소년 탈선, 경찰 과잉진압 등의 문제들이 단번에 드러난다. 따라서 여러 가지 사회의 병폐적 현상들이 어떻게 확산되고 집중되는지도 보여준다.

 

  성인의 입장에서는 틈틈이 보이는 십대들의 충동적인 모습들과 표면적인 모습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들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중심의 밀착된 시각으로 그들의 행위에 대한 당위성과 의식과 사고의 흐름을 이해할 수도 있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도 있겠다.

 

[사진 06] 자극있는 표면적인 모습에 집중되는 이목과 관심

 

  주인공 안티고네를 연기한 나에마 리치라는 배우도 인상적이다. 주이 디샤넬과 노에미 메를랑의 분위기를 띄고 있어 연약하고 불안한 십 대의 눈빛과 차갑고 이성적인 분위기를 전부 가지고 있는 배우로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할만하다.

 

[사진 07] 나에마 리치(안티고네)

 

  • 한줄평 : 누구를 위한 삶인가
  • 7.3 / 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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