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부모님들께 헌정합니다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 Proxima (2019)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 감독 : 앨리스 위노코
- 러닝 : 107분
- 배우 : 에바 그린(사라), 젤리 불랑(스텔라), 맷 딜런(마이크 섀넌)
- 음악 : 류이치 사카모토
이 영화는 명백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을 위한 헌정 영화다.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는 헐리우드식의 재난과 연결되는 부류의 영화가 아니다.
마치 데미언 셰즐 감독의 <퍼스트 맨>과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히든 피겨스>의 일부가 거대하게 섞인 듯 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에 가깝다.
아직 8살짜리 어린 딸 스텔라는 엄마의 손길이 한참 필요한 아이다.
아빠와 엄마는 천체물리학자이지만 난독증에 난산증까지 있는 아이라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특별할 건 없다. 아이의 바람은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엄마와 좀 더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다.
아빠와 별거 중인 엄마는 아이와 고양이 셋이서 함께 살고 있다.
엄마와 아빠와의 관계는 소원하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나름 좋아 보인다.
엄마는 절호의 기회로 꿈에 그리던 우주비행의 자격을 얻게 된다.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전개로 진행되며 아이는 엄마가 타고 있는 하늘로 쏘아 올려진 우주선을 바라보는 장면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아이는 눈앞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모습, 자신의 목표를 꾸준히 단계별로 성취해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다.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을 볼 때 눈물을 흘리는 대신 아이는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아마 그동안의 엄마를 향한 복잡하고 아쉬웠던 모든 감정이 자랑스러움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커리어 맘의 입장을 비춰주는 이 영화는 러닝 내내 커리어의 양 끝단에서 조마조마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막바지에 다다를 때까지 온갖 돌발적인 상황들로 인해 사라의 삶은 위태해 보이는 듯한다.
영화를 보며 결국 직장이나 가족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지만 결국 마지막엔 두 가지 모든 것을 동시에 성취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닌 강한 가족의 일원으로 그려낸다.
한편으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제한이 있는 사회에 대한 부조리를 명확히 꼬집는 반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거의 싱글맘에 가까웠던 삶을 살았던 사라는 한부모가정의 모든 엄마, 아빠들을 대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러닝이 지속될수록 딸과 엄마와의 유대의 형태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으로 성숙된 모습을 향해 발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도 엄마의 커리어를 존중하며 인정하고, 엄마도 아이의 엄마로서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둘 사이를 더욱 깊은 정신적 유착관계로 이끌어 낸 듯하다.
사랑과 성공은 전혀 다른 길에서 시작하여 잠깐 교차하는 지점을 지나 역시 제갈길을 가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영화지만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강인한 여성의 표본적인 모습을 통해 양립할 수 있는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한줄평 : 삶의 무게를 훌륭하게 견뎌내면 무중력의 행복일지도
- 7.3 / 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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