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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영화담론

영화 마틴 에덴 / Martin Eden (2019)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by Botton.Salam 202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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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풀어낸 인간사의 핫이슈

영화 마틴 에덴 / Martin Eden (2019)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사진 01] 마틴 에덴 / Martin Eden (2019) 한국어판 포스터

 

[사진 02] 마틴 에덴 / Martin Eden (2019) 프랑스어판 포스터

 

[사진 03] 마틴 에덴 / Martin Eden (2019) 이탈리아어판 포스터

  • 감독 : 피에트로 마르첼로
  • 러닝 : 129분
  • 배우 : 루카 마리넬리(마틴 에덴), 제시카 크레시(엘레나), 데니스 사르디스 코(마르게리타)
  • 상영관 : 건대 롯데시네마 아르떼 클래식

 

인간은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감정과 사건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갈망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랑, 행복, 성공일 것이다. 
언뜻 보기엔 이 세 가지 개념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듯 상호 간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듯하다.
이 개념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차례차례 다가오면 참 좋을 테지만 누군가에겐 하나, 누군가에겐 두 개, 누군가에겐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게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도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며 이러한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영화는 인간이 삶에서 겪는 사랑과 행복, 성공이 각자의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선원으로 지내던 마틴 에덴은 우연한 계기로 엘레나를 만나 성공을 통해 사랑을 얻어 행복하길 꿈꾸게 된다. 그 꿈을 실현할 도구로 글을 선택했고, 끊임없이 이상을 갈망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사진 04]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한 연인이 아님을 영화를 다 봐서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그토록 원하던 작가가 되고 유명세를 타고난 뒤 피폐해진 그의 삶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그토록 갈망하고 원했는지 그 경계와 목표가 흐릿해지는 듯하다. 사회적 성공이나 성취가 사랑과 행복을 견인해주는 것은 결코 아님을 다시금 말하고 있다.
  앤디 워홀의 유명한 말처럼 일단 유명해지면 사람들은 길에서 똥을 싸도 손뼉 쳐줄 것이라는 말이 정확히 마틴의 작가 이후로서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극도로 예민해지고 불안한 작가로서의 모습에서는 작가 이전의 마틴의 건강하고 견고한 정신을 가진 예전의 모습과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 06] 마틴 에덴의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

  이 영화는 '계층 사회'라는 키워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듯하다. 영화에서 연출되는 가장 큰 갈등의 중심 소재이자 이 영화 전체를 설명해주는 핵심 요소이다.

 

  마틴은 엘레나를 처음 만난 순간 깊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그것은 단순한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아닌 좀 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감정이었던 것 같다.
  '당신(엘레나)처럼 되고 싶다. 당신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싶다'는 마틴은 자신이 처음 접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는 엘레나를 보며 신분에 대한 격차와 자신의 환경과의 괴리를 느낌과 동시에 탈피의 충동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마틴은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학습, 즉 교육을 선택하게 된다.

[사진 07] 교육으로 성장해 가는 마틴 에덴


  하지만 현재 21c를 살고 있는 지금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민주주의로 모두가 평등한 권익을 누리는 듯 하지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는 자본의 유무 내지는 다소가 또 다른 신흥계층을 구성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마틴의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크게 다를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신분은 결국 자본의 유무로 나뉘며 그것들 사이에 이동은 교육이 좋은 도구가 된다는 발상은 현대에서도 유효한, 어쩌면 더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은 곧 현대사회 역시 계층 사회라는 것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자본주의의 강성 이후 계층과 계급이란 엄연히 재정의되는 듯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면면에서 슬며시 언급되듯 인간의 계층구조에 대한 프레임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논증 거리가 된 오래된 소재이자 이슈거리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계층 사회라는 소재는 시공간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 보편적이면서도 끊임없이 고찰돼 온 보편적 소재를 우아하고 흥미롭고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사진 08] 마틴과 엘레나

  이 모든 것을 느끼게 해 준 감독의 연출력도 상당하다. 다큐영상과 픽션 영상을 이질 감 없이 섞어내며 자유롭고 매끄럽게 넘나드는 연출은 예술성과 함께 의미 전달에 무게감을 더했다.
  1900년대 중반의 느낌을 더하기 위해 클래식함을 담아낸 아름답고 부드러운 영상미와 연출 방식은 영상의 질감에서 <피아니스트의 전설>, <시네마 천국>에서 느꼈던 유사 감성들도 느끼게 해 준다.
  거기에 마틴 에덴 역의 루카 마리넬리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의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에 아름다운 OST까지 더해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루카 마리넬리는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정도였으니 수준 높은 연기를 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사진 09] 유명작가가 된 마틴은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 한줄평 : 예술로 써 내려간 인간의 야망, 그리고 절망
  • 8.9 / 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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