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기를 함께 보낸 멋진 선물 같은 만화. 추억에 힘껏 심폐소생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슬램덩크 극장판
The First Slamdunk(2022) /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쿠키 티저
- 감독 : 이노우에 다케히코
- 러닝 : 124m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슬램덩크 극장판
The First Slamdunk(2022) / 리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쿠키 티저
내겐 의리로 보는 시리즈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만 언급한다면
최근에 개봉한 아바타 시리즈,
그동안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은 마블시리즈,
반지의 제왕 관련 시리즈들이 그것이다.
슬램덩크는 나의 학창시절을 함께한 만화다. TV 시리즈와 코믹북으로 보고 또 보고를 끊임없이 반복했다.
모든 상황과 캐릭터들의 특징과 대사뿐만 아니라, 작가의 뒷배경, 시간이 지나면서 진일보하는 그림체까지도 통달할 정도다.
아마 그 시대를 거쳐온 내 또래의 남학생들이라면 나와 같은 이가 분명 여럿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작품은 기존작의 마지막 경기인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시합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 중에 성장하는 캐릭터의 묘사가 인상적이면서 작가의 그림체가 가장 절정에 달했던 시합이다.
이 작품을 본 나의 감상은 일단 매우 만족스럽긴 하다. 기억의 저편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파편들에 채색을 더 하고, 살점을 더 붙여 멋지게 재건에 성공했다.
그리고 현재 '배가본드'와 '리얼'을 연재중인 작가의 작화도 이전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으로 연출하여 작가로서의 성장과 발전도 확연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요소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다만 곳곳에 아쉬운 부분이 여럿 발견되기도 한다.
우선 사운드가 아쉽다.
스포츠 경기장의 함성과 응원소리가 너무 조용하게 표현됐다는 느낌이다. 일본 농구경기장은 실제로 이렇게 조용해서 고증을 통한 연출인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그마저도 스포츠경기장의 현실감과 에너지를 느끼기엔 너무 부족한 양의 음량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 밖의 음악적인 표현이나 후반부 경기시간 2분을 남겨둔 긴박한 상황에서의 음향효과는 꽤 적절했다고 느꼈으므로 이 부분의 어색함과 아쉬움은 배가되는 느낌이다.
둘째, 전체적인 전개방식의 산만함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포인트 가드인 송태섭의 에피소드가 주가 되어 틈틈이 플래시백 되며 연출된다.
하지만 이런 연출이 다소 경기 전체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긴박한 상황에서 음향효과와 함께 강제로 텐션을 억누르며 마지막으로 끌고 가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또한 왜 송태섭이란 캐릭터를 고비중으로 연출하며 이야기 전체를 이끌고 가는지는 약간 의문점으로 남을 수도 있겠다. 그동안 슬램덩크를 애독했던 팬들에게는 의아한 부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p.s : 후에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캐릭터의 배경묘사가 덜 된 캐릭터인 송태섭의 이야기를 꼭 그려보고 싶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바람이 투영됐다고 한다. 이런 발언 덕분에 후에 혹시 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캐릭터들의 삶도 새삼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윤대협)
마지막으로는 더빙 이슈다.
이 부분은 더빙버전을 관람한다면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본 작품은 자막버전이었다..
일본원작의 캐릭터 명과 한국번역본의 캐릭터 명이 분명 다른데 굳이 자막버전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점이 든다. 한국관객들에게도 한국번역본의 캐릭터 명이 더 친숙할 텐데 말이다. 보면서 상당히 어색한 부분이라고 느꼈으며 더빙버전이 있다면 그것을 관람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멋진 작품임은 분명하다. 불모지와 같은 스포츠만화계에 돌풍을 일으킨,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긴 만화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극장에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관람을 온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아빠의 과거를 아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멋진 도구로서의 만화인듯하여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을 추억으로, 세대에서 세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쿠키스포 : 테이블위에 사진을 줌인 해주는 정도로 안봐도 무방하며 다음 작품에 대한 암시같은 것은 전혀 아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슬램덩크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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