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신입 명탐정 배트맨의 영웅으로 바로서기
영화 더 배트맨 / The Batman (2022)
리뷰 줄거리 후기 해석 의미 결말
- 감독 : 맷 리브스
- 러닝 : 176m
- 출연 : 로버트 패틴슨(브루스 웨인/배트맨), 폴 다노(리들러), 조 크라비츠(셀리나 카일/캣우먼) 등
영화 더 배트맨 / The Batman (2022)
리뷰 줄거리 후기 해석 의미 결말
영화계에서 배트맨이 다시 한번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대중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배트맨의 이미지는 기존의 여러번의 배트맨 영화로 인해 이미 어느정도 고착돼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분명한 이미지는 부담감으로 변모되어 그 영화에 귀속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비단 감독, 제작진, 배우뿐만 아니라 배급사, 투자사, 관객들까지도 말이다.
앞서 말한 배트맨의 이미지, 이것은 아마도 영화제작자들에게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을 것이다. 이 장벽은 철옹성과 같아서 영원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장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은 모든 배트맨 영화의 기준이 되어버린 듯한 이 시점에 이번 배트맨은 어떤 영화적 제스처를 취할지는 이미 제작발표전부터 귀추가 주목됐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작품은 크게 흥행하진 못한 듯 하다.
하지만 순수하게 영화적으로 어떠했는가를 독립적으로 물어본다면
이 영화는 꽤 잘 만든 수작이며 보는 내내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분명한 요소들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복면을 쓴 검은 자경단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지 2년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의 브루스 웨인이라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작들과 달리 처음부터 완성된 영웅으로서의 배트맨이 아니라 인간 브루스 웨인이 주인공인 느낌이다.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주인공이 배트맨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듯하다
기존의 배트맨들은 브루스 웨인의 삶과 배트맨의 삶을 완전히 이원화시키는 데에 성공한 듯한 모습을 그려냈었다. 낮에는 완벽한 경영인으로서의 브루스 웨인의 삶을 충실히 살면서도 밤에는 어둠 속에 자리 잡은 고담시의 히어로의 모습을 충실히 살아내는 영웅의 삶이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기존 배트맨 시리즈에서 간과하고 있는 히어로의 인간성, 특히 배트맨의 그 모습을 설명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회사생활도 2년 차부터 갈등과 불안, 혼돈스런 감정이 물밀듯이 피어오르는 오는 것을 느낄것이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일과 삶은 어떻게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는지와 같은 온갖 생각에 사로잡히는 시점이 이때쯤인 듯하다.
브루스 웨인의 삶도 그렇다. 자경단의 삶을 선택했지만 그 길에 대한 고민과 갈등, 인간으로서의 나약함과 강철 같은 정신과 능력을 지닌 히어로의 중간적 형태에서의 심리적인 묘사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때의 배트맨은 자경단 활동에 좀 더 치중되어 있는 듯하다.
밤에만 활동하다 보니 햇볕에 적응하지 못하고 낮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니고, 가면이 있으나 없으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한 미완의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경영 업무 등을 소홀히 하는 등의 모습들이 나름 사실적으로 다뤄진다.
창백한 피부의 로버트 패티슨은 브루스 웨인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이미 캐스팅 단계부터 인정할 수밖에 없는 멋진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의 뱀파이어가 배트맨이 된다는 설정만큼 딱 들어맞는 캐스팅이 또 있을까
메인 빌런이 리들러인 부분도 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배트맨과 조커의 체제에 다시 한번 그 구도를 사용했다면 비교점만 쏟아졌을 텐데 자신의 삶에 지쳐 끊임없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배트맨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리들러라는 빌런의 배치는 적절하단 느낌이다. 그 밖의 아직은 미완성된듯한 펭귄까지도 다음 편에서 보여줄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누구도 자신의 영웅이 약한 부분을 보고 싶어 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브루스 웨인을 담은 영화로 느껴졌다. 인간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배트맨으로 성장하는 가에 대한, 대단히 인간적이면서도 사실성이 느껴지는 영화다. 그래서 약한 배트맨도 아직은 괜찮다.
Detective Comics에 가장 어울리는 배트맨으로서 맷 리브스의 배트맨은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영화 더 배트맨 / The Batman (2022)
리뷰 줄거리 후기 해석 의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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