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판타지의 오락성을 충분히 뽑아냈다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Dungeons & Dragons: Honor Among Thieves (2023)
리뷰 쿠키 줄거리 후기 음악 결말
- 감독 : 개봉조나단 골드스타인, 존 프란시스 데일리
- 러닝 : 134m
- 출연 : 크리스 파인, 미셸 로드리게즈, 레게장 페이지, 저스티스 스미, 소피아 릴리스, 클로에 콜맨, 데이지 헤드, 휴 그랜트
줄거리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지만, '어떤 사건' 이후 '홀가', '사이먼', '포지'와 함께 도적질을 하게 된 '에드긴'. '소피나'의 제안으로 '부활의 서판'을 얻기 위해 '코린의 성'에 잠입하지만 '포지'와 '소피나'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감옥에 갇힌다. 기발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부활의 서판'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하는데… 옛 동료인 소질 없는 소서러 '사이먼'과 새롭게 합류한 변신 천재 드루이드 '도릭',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까지 어딘가 2% 부족한 오합지졸로 가득한 이 팀, 과연 무사히 모험을 끝마칠 수 있을까?
출처 : 공식페이지
티저 예고편
리뷰/후기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외하고 이 장르로 걸출한 실적다운 실적을 보여준 영화는 아직까진 없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위의 두 시리즈가 장르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과 눈높이를 말도 안 되게 높여놨기 때문이다.
이 이후로 판타지 장르의 유사한 영화들이 여럿 있었겠지만 그 어떤 작품도 내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적인 대중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보는 판타지 장르인 ‘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는 이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풍성한 오락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인 ‘던전 앤 드래곤’은 TRPG(Table Role Playing Game)가 그 기원으로 게임업계에서는 성서 내지 교과서, 또는 정신적 지주로 칭송받는다고 한다. 이미 세계 최고의 판타지 소설인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계에서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터라 더 그 이외에 화제가 될만한 주목성, 세대를 아우르는 화제성과 오락성을 가질 수 있는 컨텐츠는 '던전 앤 드래곤'이지 않았을까
영화는 오히려 게임보다도 무게감이 덜 하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감독들의 성향 때문인지 충분한 코믹요소들이 판타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불필요한 무게감을 큰 폭으로 줄였다.
이 영화가 유달리 돋보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최근 오락영화가 지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이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현재의 마블코믹스나 DC가 문제 되고 있는 사전지식의 유무라던가, 다른 시리즈들과의 연계성, 등장인물들의 특성 등 이 그것이다.
이 영화는 그것들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서사가 복잡하지도 않아 무리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느낌도 없다. 그리고 사전지식이 있다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이 없다 하더라도(아마도 대다수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를 이해하고 즐기는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매트릭스 3부작과 같은 느낌을 예로 들 수 있다.
매트릭스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암시와 리소스 들은 컴퓨터나 프로그램의 이해도가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제시키더라도 충분히 멋진 영화로 기억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웃음을 주는 통쾌한 어드벤처 액션을 기반으로 좋은 재료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성공한 프랜차이즈 판타지 영화로는 어쩔 수 없이 '반지의 제왕'을 가장 먼저 연상할 것이다. 이는 장르는 같지만 엄연히 다른 영화다. '반지의 제왕'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어둡고 무겁고 장황하다. 마치 참치라는 재료로 오마카세 재료로 멋진 코스요리를 뽑아내는 것과 통조림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다정한 밑반찬이 되는 정도의 비교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특유의 매력적인 세계관이 어린 시절 즐겨했던 RPG게임과 아케이드 게임 속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을 무겁게 다루는 암울하고 고통에 찌든 초현실밀착형 영화에 질렸다면 한 번쯤은 이런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에 머리를 식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단을 위해 매일 현미밥에 풀떼기, 닭가슴살, 계란만 먹는다면 이런 영화야말로 정신적인 치팅이 되지 않을까.
쿠키 정보
이 영화에는 1개의 쿠키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의 쿠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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