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로맨스에서 오는 의외의 훈풍과 생기
영화 빅 식 / The Big Sick (2017) / 줄거리, 티저, 국제결혼, 결말, 리뷰, 해
- 감독 : 마이클 쇼월터
- 러닝 : 120m
- 배우 : 쿠마일 난지아니, 조 카잔
줄거리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파키스탄 남자 쿠마일, 결혼에 실패한 전적이 있지만 사랑을 쫓는 미국 여자 에밀리.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어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으로 인해 이별을 택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녀가 잠든 14일 동안 쿠마일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데…
빅 식 예고편 / Official Trailer
국제결혼
사전적 의미로는 국제결혼(國際結婚)은 국적이 다른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을 말한다. 이 영화에서 국적이 다른 사람끼리 결혼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보다 인종이 다른 사람끼리의 결혼을 주된 소재로 다루고 있다. 엔딩 크레딧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이 이야기는 주인공 쿠마일 난지아니의 실제 결혼까지의 과정을 시나리오로 채택했다.
영화 빅식은 이민 1세대와 2세대와의 사고방식과 문화,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를 동시에 담고 있다. 작 중 쿠마일과 에밀리는 둘 다 미국인이지만 성격이나 가치관, 가정문화 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과 화해, 사랑과 이해의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설령 같은 국적의 사람일지라도 심하게 갈등을 빚게 만드는 요소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말
영화는 여느 멜로처럼 '이뤄질 수 없는' 또는 '이뤄지기 힘든' 주변의 상황과 문제, 또는 역경들을 해결하고 '사랑'으로 엮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빅 식'이라는 제목은 사랑에 대한 상사병 정도가 아닌, 정말 문자 그대로 '큰 아픔'이 찾아온다. 쿠마일과 에밀리의 헤어짐이후에 찾아온 이 문제는 에밀리의 부모님과 쿠마일의 만남으로 연결된다. 이때 이들의 대화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담고 있다.
리뷰와 해석
세계각국에서는 지금 난민 또는 이민자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미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처럼 이민정책의 문턱이 낮은 몇몇 선진국에서는 흔한 일일 수도 있지만 이민자들을 향한 시선에는 여전히 다양하고도 복잡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아주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유의미한지도 잘 모르겠는 단일민족에 대한 고집이 이슈가 되고 있는 최근, 인종에 대한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남녀간의 현실적인 로맨스를 사실적으로 그린게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개념은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해결방법‘이다.
한발 물러서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사는 세상이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영화에서는 파키스탄과 미국의 문화적, 인종적 차이를 묘사하는 방식을 토대로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려간다.
에밀리의 부모와 쿠마일의 만남에서도 보여주듯,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정환경과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품고 결혼생활을 유지해 가는지에 대해서도 넌지시 보여주기도 한다.
쿠마일 역시 자식과 부모의 환경과 가치관의 차이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세대에서 흔하게 겪고 있는 모습을 그럴듯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종을 넘어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각 가정문화의 차이와 유대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작게나마 비추는 듯하다.
남녀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차이가 존재한다.
결혼은 더 큰 결심과 각오를 수반한다.
서로 좋아서 결혼을 하겠지만 실상은 가족과 가족, 문화끼리의 충돌은 끊임없이 반복되며, 결혼전에는 그렇게 잘 맞아서 결혼을 했지만 그 후에 수없이 많은 부부들이 수많은 갈등을 겪고 헤어지게 되는 모습들은 주변에서도 쉽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세대갈등 또한 마찬가지이다. 각자 처해있는 환경적 차이, 교육수준과 이념이 다른 각 개인의 모습들이 이 세상에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 사회인 것이다.
아마 요즘처럼 '다름의 차이'때문에 갈등을 빚는 시대도 없을 것이다.
난민문제, 보수와 진보의 정치이념, 부모와 자식과 세대갈등, 고부갈등, 상사와 부하직원의 사고차이,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과 가치관, 노사갈등, 미투운동, 탈코르셋 운동 등 거의 대부 부분은 차이에서 수용과 비수용,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의 문제일 것이다.
결국은 상대방에 대한 교감과 존중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인간관계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다른 모습의 환경과 가치관에 공감 하고 이해하려는 자세일 것이다. 타인의 환경이나 배경, 의식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그 어떤 선의나 친절도 결국 이기심에서 표현된 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도 후회할까 말까 한 게 현실이다. 어떻게 해도 후회는 남는 것이 관계이다.
그러니 '후회는 없다'는 식으로 억지최면 따위는 걸지 말고 정말 최선을 다하는 이해와 공감이 후회 없는 관계를 위한 첫 단계이자 최대미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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