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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독서탐닉

[책] 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 헤더 로저스 지음 / 이수영 옮김 / 삼인출판사

by Botton.Salam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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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헤더 로저스 지음 / 이수영 옮김 / 삼인출판사

 

[책] 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 헤더 로저스 지음 / 이수영 옮김 / 삼인출판사

 

나는 집밖으로 쓰레기를 내놓으면 그것은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은 딱히 없다.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봉투에는 음식물을 잘 넣어서 묶어 놓고, 나머지 쓰레기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밖에 내놓으면 끝이다. 그렇게 내 눈앞에서 '집 안'의 쓰레기가 사라져 버리고 얼마뒤면 그 자리는 또다시 쓰레기가 채워진다.

 

이 책은 쓰레기의 이동을 추적하여 최종 도착지까지의 긴 여정을 적나라하게 안내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쓰레기라는 형태로 변환되면 그것이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의 시작일 뿐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미국을 포함한 유럽의 선진국들의 쓰레기는 개발도상국들에게 돈을 주고 쓰레기를 수출한다. 가끔씩 미디어에서 보이는 쓰레기산과 쓰레기로 뒤덮힌 지역은 선진국의 쓰레기가 반입되는 경로에 있는 지역이나 마을이다.

 

미국의 도시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들의 가정쓰레기 처리 방식은 대단히 투박하고 형편없다. 재활용의 개념조차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미국의 현 상황은 다음과 같다.

  • 미국인은 전세계인구의 4% 뿐이다.
  • 하지만 지구 자원의 40%를 소비한다.
  • 그리고 전세계 쓰레기의 30%를 생산해 낸다.
  • 미국의 산업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생활쓰레기의 70%에 달한다.

우리 집에서 나온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쓰레기는 정부 간의 협약을 통해 관세와 폐기비용, 용량 등을 산정하여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한다. 사실상 선진국에서는 폐기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일부 자국에서 소각이나 분해 또는 재활용 제외하고는 폐기의 형태가 아니라 이동의 형태로 눈앞에서만 사라지게 하는 것뿐이다..

 

코로나시대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화두 된 문제 중 하나는 쓰레기 처리의 문제일 것이다.

국가들마다 공식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각 산업의 여러 방면에서 조금씩 쓰레기를 향한 경계를 확장시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시국 이전까지 한국의 쓰레기 수출 대상은 중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대대적으로 막아서면서 한국의 쓰레기 문제가 대두됐다. 많은 시스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가장 먼저 이슈 된 것도 마스크를 포함한 물품의 배송에서 발생하는 포장폐기물이었다. 이후 사회에서도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과 정부차원의 정책들도 조금씩 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 현시점이다.

 

저자는 쓰레기 문제와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진실로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첫째, 쓰레기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야 한다.
  • 둘째, 기업의 자기 규율 능력이 없음을 인식하고 강제적인 환경 정책을 정용해야 한다.

 

쓰레기의 역사와 변천사

17세기와 18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폐기물이란 개념은 적어도 생산물자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이민자 대부분은 거의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너무도 가난해서 생활에서 공산품이란 걸 사용할 수 없었다. 그들은 주어진 모든 것을 최대한 손질하고 고쳐서 사용했다. 19세기 초반까지 대부분의 폐기물은 음식물 찌꺼기나 거름, 인분 같은 유기물을 지칭했다. 이러한 가정용 폐기물들은 밭에 거름으로 활용됐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은 수거한 뒤 토질 보완용으로 농부들에게 팔렸다. 이것이 쓰레기 수거의 최초의 형태 중 하나다.

 

이후 산업화가 쓰레기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꿨다. 산업화는 대량생산으로 물가를 낮추고 도시로 인구를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전례 없이 불어나는 쓰레기와 새로운 개념의 폐기물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이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슬럼가에는 쓰레기가 넘쳐났고, 그로 인해 전염병이나 계층 갈등도 심화됐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 1984)'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당시 갱스터들은 지자체와 결탁하여 쓰레기처리를 주된 수입원 중 하나로 활용했다. 체납을 할 경우에는 집 앞에 쓰레기를 한가득 쌓아놓는 다던지, 암살 후 사체를 처리하는 일 등을 가능하게 했던 사업의 방식이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늘 속에 그들의 세력은 암암리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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