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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잡문집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 그럴싸한 이유 3가지 : Chapter 02.

by Botton.Salam 2020. 8. 26.

 

 

우리가 책을 읽지 않는 그럴싸한 이유 3가지

Chapter 02.

 

 

01.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게 분명하다.

02. 책을 읽는 일에 부담감이 앞선다.

03. 결정적으로, 노잼, 핵노잼이다.

 

 

 

  질문 : 오늘부터 당장 일주일에 책을 한 권 읽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사람들 중 과연 몇 % 나 그 다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책을 안 읽거나 또는 못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책 읽는 행위를 마치 ‘꽤 중대하고 크나큰 미션처럼 여기는 마음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흔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해야 독서를 했다고 느끼는, 약간은 이상한(?) 생각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추측하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제 주변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연간 목표로독서 N을 도전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 기준에서 생각해본다면 독서는 '독서량'으로 뭔가를 설명해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책을 무엇으로, 또는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태도가 책을 읽는데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01] Hercule soutenant le monde : 체감되는 독서의 압박과 무게

 

  독서에 부담을 느끼게 하는 이유의 실마리는 또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학창 시절의 기억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학창시절의 교육방식에 순탄하게 적응했던 상위의 엘리트 소수그룹을 제외하고는 정형화된 입시지옥의 교육방식은 사실상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대단한 부담과 압박이 있는 현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네, 제가 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책이라는 것은 이런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른바 기억 유도장치’로 여겨집니다.

[학습 → 공부  학교생활 Danm] 이라는 의식의 흐름으로 연결고리를 갖기 때문일 거라는 추측입니다.

책을 보면 뭔가 공부하는 것 같고,

공부하면 지겹고, 머리 아프고,

그래서 결국 딱히 이런 거를 하고 싶지 않은 거죠. 재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은데 딱히 이득도 없는 것.

이 때문인지 학창시절의 부담과 압박의 환경 속에서 갓 탈출한 대학 새내기들의 공통된 약속과도 같은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암묵적으로 책과의 결별을 마음속으로 통보하고 스스로 독서와의 사회적, 심리적 거리두기를 곧장 실천하는 듯 합니다.

 

  조금 더 오래전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기억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책이라는 것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구였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아동기는 종로구 사직동의 기억으로 시작합니다. 가난했던 집안의 형편에 어머니께서는 근처(?)에 있는 공원이나 교보문고에 자주 데려가곤 하셨습니다. 언제나 방문은 무료였던 그 대형서점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마다 책진열대 사이에서 조용하고 탐구적인 시선으로 활자를 눈에 담고 있었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물론 전 만화책이나 읽어댔죠.

 

  하지만 저와는 다르게도 어머니께서는 책 읽는 것을 즐기셨던 분이셨습니다. 어려웠던 집안 사정에도 좁디 좁은 방안의 책장엔 늘 전집이며 시집같은 여러 종류의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글을 읽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저는 어머니께서 두꺼운 고동색 뿔테 안경을 고쳐 쓰시며 늘 시선을 고정하던 두껍고 빼곡하게 겹겹이 쌓인 종이 속 내용이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저는 이런 기억 하나하나가 나름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록 다독가나 독서를 즐기는 모범적인 모습의 사람으로 자라진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책은 상당히 흔하고도 친숙한 물건이었고 지금까지도 책과 관련된 몇몇 에피소드와 좋은 기억을 남겨준 중요한 도구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책이 있는 환경은 그렇지 않은 환경보다 책을 읽어볼 확률이 월등히 높겠죠.

  나 스스로를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훨씬 빠르고 확실하다고도 할 정도니까요. 

  많은 학부모들의 워너비 자녀는 책을 읽는 아이라는 내용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자녀들은 이때부터 책에 대한 부담감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게임이나 TV를 보기 위해서 부모의 승인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관람 조건은 늘 책을 읽거나 숙제를 마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죠.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종의 관문 같은 존재'로서 독서는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독서에 대한 강/압박이 거부감으로 연결된다는 추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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