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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잡문집

이상한 나라의 회사생활 : Chapter 02.

by Botton.Salam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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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회사생활 : Chapter 02.

 

Give VS Take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크게 4가지 인 것 같습니다.

 

  1. 고용의 안정성
  2. 급여
  3. 경력
  4. 시간

  회사는 이 네 가지 중 두개정도는 직원들에게 명확히 채워줘야만이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굴러갑니다.

 

1. 고용의 안정성 : 다른 말로는 ‘철밥통’이라고 하며 흔히 말하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을 의미합니다. 사실상 IMF 이전까지의 대부분의 직장은 파트타이머라는 개념도 별로 없었고, 맘먹고 직장을 구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없이 직장을 다 구할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그 직장이 정년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죠. 대부분의 직장이 고용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는 보장해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고용의 안정성이란 은행, 공무원, 사회복지사 같은 특종직군들에게만 국한되는 일종의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년도 짧아졌어요.

 

2. 급여 : 회사는 돈 벌려고 다니는 겁니다.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다른 것 보다도 급여수준이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그것으로 자신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강도 높은 업무나 거친 분위기따윈 신경쓰지 않고 말 그대로 자본의 논리에 맞게 자신의 일을 규정하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직군이 있지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계열은 스포츠나 큰 회사의 관리자들 사이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경력 : 요즘은 경력같은 신입을 뽑으려고 하는 이상한 회사들이 극성입니다. 도대체 신입들은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회사는 고용을 하면 회사의 방식이나 그 산업에 맞는 기술이나 기본지식들을 알려줘 근로자로 하여금 이윤창출을 하기 위해 용이한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근로자는 이것들이 쌓이며 경력으로 만들구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이러한 경험이나 경력들을 쌓기는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긴 합니다.

 

4. 시간 : 근무시간은 근로자에게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직도 여전히 많은 직장들이 9 to 6의 전형적인 업무방식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산업이 다양화되면서 반드시 기존관행을 따라갈 필요가 사라지게 된 듯합니다. 더이상 컨베이어벨트에서 일하는게 전부가 아니니까요. 근로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나 탄력근무제, 재택근무제 등을 도입하기 시작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림01] 그룹 '싹쓰리' : 경력같은 신입의 이상한 예

 

  피고용자는 계약서 작성을 통해 회사와 거래를 합니다. 회사는 돈을 주고 직원의 시간과 노동력을 구매하는 것이고, 반대로 직원은 시간과 노동력을 담보로 그에 상응하는 돈을 받는 것입니다. 얼핏보면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으니 공정한 듯 하지만 실상은 피고용자는 왠지 모르게 ‘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네. 일단 피고용자와 고용주는 기본적으로 공정하지 않습니다. 위의 관계로만 본다면 순수하게 서로 Give and Take 관계인 듯 하지만 아쉽게도 공급(일자리)에 비해 수요(구직자)가 월등히 많기 때문이죠. 경쟁은 어쩔수 없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어쨌든 위에서 설명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네 가지’는 적어도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충족하는 회사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는 네 가지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이죠. 회사를 운영하는 고용주 입장이라면 내가 피고용자들에게 확실하게 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때 회사의 성향이 파악될 것입니다.

 

  구직자나 이직자들도 이 부분은 알고 있는게 좋습니다. 자신이 어떤 조건을 충족하면 노동력을 제공할지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어쩌면 꽤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취업과 이직의 경험치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저 중에 내가 제일 필요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림02] 영화 '신세계' 中 :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상사건 대표건 누군가의 멱살을 꼭 한 번은 쥐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고용자는 자신이 이 네 가지 중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 고용주는 이 네 가지 중 피고용자에게 무엇을 가장 확실하게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상호 주고 받는 것이 명확하면 거래는 성사됩니다. 회사들도 자기회사에는 인재가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줄 수 있는 것을 명확하게 하면 그에 알맞은 사람을 찾을 겁니다. 주는 것도 없이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불공정 거래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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