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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의 영화담론

영화 크레센도 / Crescendo (2019) / 리뷰 줄거리 후기 해석 결말 내용 음악 OST

by Botton.Salam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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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과 갈등을 향해 음악을 비추다

영화 크레센도 / Crescendo (2019)

 

 

 

보통사람의 영화 리뷰

 

[사진 01] 크레센도 Cresendo (2019) : 한국어 포스터

[사진 01] 크레센도 Cresendo (2019) : 영어 포스터
[사진 03] 크레센도 Cresendo (2019) : 한국어 포스터

  • 감독 : 드로 자하비
  • 러닝 : 112m
  • 배우 : 페테르 시모니슈에크, 다니엘 돈스코이, 사브리나 아마리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필요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일 듯하다.
두 국가사이에는 종교적인 이유로부터 시작된 오래된 대립이 존재한다.

(하지만 면밀히 놓고 보면 대립관계라고 보기엔 사실상 너무 일방적인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은 서방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 이 분쟁에서 여러 가지 이점을 지닌 상태이다.
반면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방국의 인식은 그렇지 않다. 911테러와 탈레반을 비롯한 각종 중동의 무장테러단체 등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지지해주는 곳도, 지원해주는 곳도 없이 강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약자의 저항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의 입장에서는 자주적인 국방력을 강화시켜 범국가적인 방어체계를 지니기 힘들 경우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의 각종  영향력 있는 기관에 널리 포진되어 있는 강력한 정치력에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수립된 최첨단 국방력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압박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1917년 벨푸어 선언을 시작으로 100여년 이상 지속된 현 상황에서 두 국가 사이에 유혈사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오랜 시간 축적돼 온 상호 간의 앙금과 분노는 이 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며 양국 간의 피해자를 꾸준히 양상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비극이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닮은 정서가 있지 않을까 예상해봤지만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무력사태들과 과거의 식민의 역사가 비견될만한 수준은 그 차이가 이미 엄청나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강자와 약자가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현실이 참혹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사진 04] 크레센도 Cresendo (2019)


영화의 이야기는 이 두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양국의 정세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제3세계 아시안들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음악이 전해주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 정도의 짧은 감상이 전부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시리아 인들에게 '택시운전사'를 보여주는 것, 또는 케냐인들에게 '명량'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영화에 이입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들은 영화속에서도 그대로 표현된다.
그 의문들은 다음과 같다.

 


세계인을 겨냥하여 주목받는 돈벌이 수단으로 기획된 음악쇼따위가 양국의 평화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만났지만 과연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

이들은 정말 평화를 원하는 걸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두 국가사이의 깊은 감정의 골에서 음악이란 도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물론 이 모든 질문이 영화 내에서 답변을 해주지는 않는 듯하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음악이라는 도구의 역할과 역량을 과도하게 집중하지는 않았다.
이 영화를 감싸고 있는 가장 큰 주제는 평화와 화해로 가는 수 많은 방법들 중 음악이란 것의 역할을 다뤘다는 느낌이다.

[사진 05] 크레센도 Cresendo (2019)


영화를 보면서 평화와 화해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므로 음악이라는 무형의 요소들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력과 폭력의 물리적인 것들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야 말로 그러한 것들에 영향을 줄 수 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어떤 도구로 어떻게 겨냥하는가, 이 영화는 도구에 와 굴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06] 크레센도 Cresendo (2019)


이들 둘의 유일한 통제수단이었던 지휘자와 그의 지적처럼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메세지를 남겼다는 생각이다.

음악회가 취소된 뒤 공항에서 기다리는 연주자들의 모습 마지막에는 서로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유리벽과 통제수단마저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가장 처음 이들이 한 곳에서 모였을 때와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소통과 감정의 전달 수단으로서 서로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마지막 연주는 조금은 유치해 보일 수 있는 클리셰가 있지만 의미 있는 마무리였다는 느낌이다.

과연 음악회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그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 음악회가 정말 많은 이의 희망처럼 평화와 화해의 교두보같은 역할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해주진 않았지만 말이다.

[사진 07] 크레센도 Cresendo (2019)

 

 

 

크레센도 OST LIST / 수록곡 / 음악

 

01. Opening - by Martin Stock 0:40

02. Border Crossing - by Martin Stock 1:15

03. Qalqilya - by Martin Stock 0:38

04. Serenade for Winds (Op. 44, 1. Movement) - by Neue Philharmonie Frankfurt 0:54

05. Off to Tyrol - by Martin Stock 0:29

06. Valentina's Postcard - by Martin Stock 0:35

07. Meeting with Valentina - by Martin Stock 0:47

08. Conflict 1 - by Martin Stock & Sandro Friedrich 1:21

09. Conflict 2 - by Martin Stock 3:17

10. Symphony No. 9 (2. Movement) - by Neue Philharmonie Frankfurt 3:09

11. You Decide - by Martin Stock 2:26

12. First Night - by Martin Stock 1:13

13. Accident / Death of Omar - by Martin Stock 3:44

14. Bolero - by Neue Philharmonie Frankfurt 3:35

15. Thárros (Extended) - by Martin Stock 3:21

16. Onyx (Extended) - by 89516 2:00

 

 

  • 한줄평 : 무력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다른 것도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 8.1/10
  • 문의 : botton.sal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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